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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걷기

인제군 숨은 숲길, 소치고개~갑둔고개 호젓하고 시원한 마루금길 걷기

by sire's tarvel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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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금. 산 정상의 우리말 입니다. 금 또한 우리말 입니다. 선이라는 뜻이죠. 마루를 잇는 금을 그어 연결한 자취라는 뜻 입니다. 산맥의 순수한 우리말 입니다.

 

마루금 같은 묏길이 있습니다. 남면 소치 고개 정상에서 갑둔고개 까지 임. 산의 9부 능선을 걷습니다. 멀리 내다 볼 수 있어 조망이 참 곱습니다.

 

출발점: 남면행정복지센터

인제군 남면행정복지센터 오른쪽 옆 마을안길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소치고개~갑둔고개 임도 트레킹 출발점
소치고개~갑둔고개 임도 트레킹 출발점

도착점: 지방도 446호선 상 갑둔고개 정상

국도 44호선에서 과학화전투훈련단으로 들어가는 지방도 446호선 첫 고개 정상인 갑둔고개로 나옵니다.

도착지점

걷기 총연장: 8㎞

걷는 방법: 원점 회귀가 아닌 종주이기 때문에 도착점에 미리 차량 가져다 놔야 합니다.

1. 춘천~양양 고속도로 동홍천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후 국도 44호선을 이용해서 인제방향으로 들어섭니다.

2. 남면 다물리 부근에서 지방도 446호선으로 들어서 갑둔 고개정상에 차량을 대기 시킵니다.

3. 대기차량을 이용한 분들은 나머지 차량에 분산 탑승합니다.

4. 남면 행정복지센터(강원 인제군 남면 신남로58번길 37) 또는 골안길 맨 마지막 집(강원 인제군 남면 신남로58번길 154) 앞에서 주차를 하고 숲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출발

골안길 맨 마지막 집 출발입니다.(강원 인제군 남면 신남로58번길 154)

골안길 맨 마지막 집 출발.
골안길 맨 마지막 집 출발.

예전에는 뱀 사육장

예전에 뱀 사육장으로 이용되던 콘크리트 구조물이랍니다.

뱀 사육장.
뱀 사육장.

언덕길 오르기

소치고개길 골안 맨 끝 집 앞에서 출발했습니다. 길은 비교적 평이합니다. 하지만 녹록치 않습니다. 시멘트 포장으로 무릎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가파릅니다.

오르막길 오르기
오르막길 오르기

소치고개 정상

소치 고개 정상을 밟고서야 숨고르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봄을 맞은 산은 분주했습니다. 숲속에 우는 새는 짝 짓는데 늦지 않을까 소리마다 교태가 넘칩니다. 나무 가지는 저마다 열성으로 물을 빨아 푸른 잎을 예비 합니다.

 

소치고개에서 소치리 직진하지 않고 갑둔리 방향을 개설된 임도로 접어들기 위해 우회전해야 합니다.

소치고개 정상
소치고개 정상

넉넉하고 깨끗한 마사토 길

마사토는 길을 단정하게 합니다. 레드카펫처럼 걷는이의 마음을 감싸 안습니다. 성급하지 않습니다. 봄잠을 이기지 못한 게으른 뱀처럼 천천히 꿈틀거립니다.

넉넉하고 깨끗한 마사토길
넉넉하고 깨끗한 마사토길

초봄을 알리는 생강나무

생강나무가 가장 극성 입니다. 샛노란 꽃잎을 피웠고 달짝지근한 향을 뿜어 벌 나비를 부릅니다. '문뜩 생강나무 꽃그늘 아래에서'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 꽃그늘이 얼마가 되겠습니까.

 

얼굴에 잠시 머문 꽃 그림자 정도이겠죠. 하지만 주는 서정이 작지 않습니다. 가슴이 울컥하는 건 긴 겨울을 지난 탓일까요.

생강나무 꽃
생강나무 꽃

멀리 보이는 관대리 소양호 물길

멀리서 안겨오는 산들을 눈길이 마중을 나갑니다. 산은 내려다보기 위함이 아니라 멀리 보고자 함입니다. 마루금 산행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고양이처럼 야살스럽게 웃는 봄볕이 관대리 앞 소양호 물빛을 한번 더 코발트 색으로 덧칠을 해줍니다. 산은 하늘 끝에 가서야 비로소 하늘 뒤로 숨어 듭니다.

멀리 보이는 소양호 관대리
멀리 보이는 소양호 관대리

만개한 버들개지

버들개지는 혼기를 놓친 봄 처녀 마냥 농염합니다.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사랑을 고백하고 무너져 내릴 것 같습니다. 보는 이가 오히려 아스라해집니다. 버들개지를 렌즈에 담았습니다.

만개한 버들개지 꽃
만개한 버들개지 꽃

자주색 아카시아 군락

10년전에 심은 자줏빛 아까시아 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6월 아카시아 꽃 피면 장관을 이룰 것 같습니다.

아카시아 나무 군락지
아카시아 나무 군락지

근심없이 자란 낙엽송

길 양옆으로 낙엽송이 하늘을 찌릅니다. 모두 근심 없이 자랐습니다. 곧게 뻗은 모습이 미끈 합니다. 아마도 50년 이상 자랐을 것으로 짐작 됩니다.

 

눈에 선합니다. 부모님 세대의 치열했던 산림녹화사업에 대한 기억. 저 나무들의 나이테는 아마도 뜨거웠던 그날의 역사를 빠짐없이 알고 있을 겝니다.

근심 없이 자란 낙엽송
근심 없이 자란 낙엽송

눈안으로 들어 온 홍천 가리산

멀리 서쪽 하늘 아래 뾰족한 산봉우리가 불현듯 일어났습니다. 가리산(1,051m) 입니다. 이제 묏길이 동북방향에서 서북방향으로 돌아앉았나 봅니다.

홍천 가리산
홍천 가리산

탁트인 시야 다가오는 여러 봉우리 

가리산 옆으로 4개의 산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제법 으스대는 꼴이 자못 위엄이 있습니다. 모른 채 눈 돌리는 것도 예법이 아닌 듯싶습니다. 트랭글앱에 접속 했습니다.

 

우선 마주 건너 보이는 놈이 바위산(857.6m)이 틀림이 없습니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고만고만한 놈이 있습니다. 매봉(802.3m)이지요. 또 바위산 오른쪽에서 얼마 떨어져 있는 계명산(757.5m)과 봉화산(874.5m)이 고개를 내밈니다.

 

그 뒤에 머리통 하나는 더 커 보이는 놈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습니다. 미세먼지 속에서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분명 사명산(1,198m)일 겝니다.

매봉, 바위산, 계명산, 봉화산 사명산 등 여러 봉우리
매봉, 바위산, 계명산, 봉화산 사명산 등 여러 봉우리

잣나무 군락지의 완주 축하

길이 왼쪽으로 돌아서니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완주를 축하해줍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콘크리트 포장도로에서 우회전 해서 내려가면 도착지점인 갑둔고개 정상입니다.

잣나무 군락지
잣나무 군락지

드디어 최종 목적지 도착

3시간 20분 숲길 걷기 끝에 다친 사람이 없이 모두 갑둔고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목적지인 갑둔고개 도착
목적지인 갑둔고개 도착

늦은 점심은 두루치기

최근 인제군에서는 신남이 맛집 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제읍 주민들이 점심을 먹으러 많이 다녀갑니다. 그 가운데 첫번째가 바로 두루치기를 먹으로 온답니다.

늦은 점심은 두루치기
늦은 점심은 두루치기

지도로 보는 소치~갑둔고개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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