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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걷기

조선 궁궐, 그 아름다움을 말하자-경복궁, 창덕궁과 비원,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 그리고 도성과 종묘, 남한산성 행궁과 온양 행궁까지

by sire's tarvel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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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자금성을 다녀왔습니다. 그 때까지 경복궁에 가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야간 개장까지 다녀 왔습니다. 그래도 부끄러웠습니다. 조선의 궁궐을 모두 돌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궁궐의 도시이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님께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서 하신 말입니다. 책방의 먼지에 쌓여 있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6편부터 꺼내 들었던 것이 지난 2018년 봄의 일이었습니다.

 

조선의 5대궁을 돌아보자 다짐을 했습니다. 경복궁, 창덕궁과 비원, 창경궁과 춘당지, 경운궁(덕수궁), 경희궁과 종묘. 지난 2019년 봄, 어느날에 마쳤습니다. 

 

티스토리 여행이야기 코너를 개설하면서 궁투어도 소개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다시 책을 뒤적여 문화재청에 발간한 궁궐의 현판과 주련, 홍순민의 궁궐이야기, 도성 이야기를 찾아 냈습니다.

궁투어를 하면서 참고했던 서적들
궁투어를 하면서 참고했던 서적들

 

궁궐의 구성

오문(五門)

주례 고공기에 의하면 궁궐은 오문삼조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오문은 고문(皐門), 고문(庫門), 치문(稚門) 응문(應門), 노문(路門)이라고 합니다.

삼조(三祖)

삼조는 외조, 치조, 침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고문(皐門) 안을 외조라하고, 응문(應門) 안을 치조라하고, 노문(路門) 안을 침조라고 한다는데 꼭 그렇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자금성이나 경복궁이나 모두 깨져 있으니까요.

삼조의 쓰임

외조에 있는 궁을 법궁이라 하고 나라의 큰 행사나 외교적으로 쓰인 답니다. 치조는 황제나 왕이 쉬면서 집무를 보는 장소입니다. 흔히 편전이라 이르는 곳입니다. 침조는 글자 그대로 잠을 자는 곳입니다.

 

자금성과 경복궁의 오문삼조 비교

자금성(오문삼조)

자금성의 오문은 대청문(大淸門), 천안문(天安門), 오문(午門), 단문(端門), 태화문(太和門) 등 5개입니다.

자금성의 삼조는 외조로 태화전(太和殿), 치조로 중화전(中和殿), 침조로 교태전(交泰殿) 등 입니다.

정전 앞에 월대도 5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청문은 명나라 때는 대명문, 청나라 때는 대청문, 신해혁명 직후에는 중화문이었다가 지난 1952년 천안문광장을 만들면서 헐려 그자리에 인민영웅기념비를 세웠고 마오쩌뚱이 죽고 난 후 1977년 모주석기념당이 건립됐습니다.

자금성 태화전
자금성 태화전

경복궁(삼문삼조)

자금성은 오문삼조이지만 경복궁은 삼문삼조입니다. 자금성은 황제가 있는 황성이라서 그렇고 경복궁은 제후국의 예에 따라 삼문삼조로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경복궁의 삼문은 광화문(光化門), 흥례문(興禮門), 근정문(勤政門) 등 3개 입니다.

경복궁의 삼조는 외조로 근정전(勤政殿), 치조로 사정전(思政殿), 침조로 교태전(交泰殿) 등 입니다.

 

정전 앞 월대는 3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자금성이나 경복궁이나 침조로 모두 교태전이라 했습니다. 그 만큼 지니고 있는 뜻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궁궐에 걸린 현판의 의미와 궁궐의 쓰임을 중심으로 정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복궁 근정전
경복궁 근정전

문화적 자긍심을 찾으며

흔히 경복궁은 자금성의 뒷깐이라 스스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잘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자금성은 24만평이고 경복궁은 14만평이라고 합니다. 경복궁이 자금성이 60%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황궁과 왕궁의 차이라고 보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스로 폄하할 이유가 없습니다. 

 

위의 사진으로 비교해봐도 잘 아시겠지만 경복궁 근정전이 자금성 태화전 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조선 초기의 높은 문화수준에 대해 자긍심을 갖을 일이지 주눅이 들 일은 아닙니다.

 

지도로 안내하는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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